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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Crisis 3」한글판 리뷰입니다. 출처는 게임샷입니다.
2003년 12월 3일에 쓰여진 리뷰입니다. 국내 발매일은 2003년 11월 20일입니다. 가격은 42000원입니다.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는 PS 플랫폼을 대표하는 건슈팅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타임 크라이시스의 기원은 아케이드이지만 한 때 시스템의 성능 차이로 인해 타임 크라이시스 2가 PS로 이식되지 못 하고 있을 무렵에는 '타임 크라이시스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PS 오리지널 게임이 제작될 정도로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와 PS 플랫폼은 끈끈한(?) 관계를 맺어 왔다.
때문에 1997년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된 타임 크라이시스 2가 4년만인 2001년 PS2로 등장했을 때, PS2용 타임 크라이시스 3의 출현을 기대했던 것은 비단 필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결국 그 같은 바램은 2년 뒤인 2003년 11월 20일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것도 얼마 전까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한글판 동시 발매라는 모습으로 말이다.
■ 좀 더 향상된, 보다 세련된
타임 크라이시스 3의 비주얼은 전작인 타임 크라이시스 2를 개량한 듯한 느낌을 준다. 캐릭터 모델링이 보다 섬세해지고 리얼타임으로 그려지는 이벤트씬도 좀 더 나아진 모습이지만 배경이나 특수 효과쪽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PS2에서만 볼 수 있는 여주인공 앨리시아의 다양한 모습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만한 것은 카메라 앵글과 관련한 연출. 이 게임은 건슈팅 게임인 만큼 기본적으로 1인칭 시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런 점을 응용한 연출이 게임 곳곳에 등장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벼랑 끝에 매달린 기차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적들을 겨냥하고 있을 때는 절벽 밑을 보고 총을 쏘게 되고 침몰하는 뱃속에서 적을 겨냥할 때는 화면이 비스듬하게, 적들도 비스듬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 연출의 백미는 위쪽에 매달려서 아래를 보고 적들과 총격전을 펼치는 장면이다. 개발자에 따르면 영화 레옹을 참고로 했다는데, 카메라 앵글이 180도로 회전한 상태에서 전투를 펼치게 된다. 기술적으로야 특별히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화면이라 상당히 참신한 느낌을 준다.
■ 한층 더 강해졌다
타임 크라이시스 3의 시스템 파트에 있어 가장 큰 변화를 들라면 역시 웨폰 셀렉트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전작의 경우 머신건 같은 무기는 특정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탄약만 확보되면 장소를 불문하고 핸드건과 머신건, 샷건, 그레네이드건을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마음껏 쓸 수 있다.
이렇게 강력해진 플레이어 앞에 등장하는 적들의 난이도 역시 전작에 비해 한층 높아졌는데, 과거에는 보스급 캐릭터에만 내구도가 설정되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반 병사 중에도 체력 게이지가 표시되는 적들이 등장하며, 명중율 높은 붉은 탄환으로 악명 높은 적색 병사들의 공격은 과거처럼 격발된 탄환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하기에는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
또한 서커스에 가까운 몸 놀림을 보여주는 닌자 병사도 끈질기게 눈 앞에서 갈퀴를 휘둘러대며, 화염 방사기로 뜨거운 공격을 퍼부어 플레이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병사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폭주족(?) 병사, 손도끼와 수류탄을 투척하는 병사, 로켓포와 머신건을 발사하는 병사,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 등 다양한 종류의 적들이 등장한다.
그 중 가장 반가운 것은 각종 탄환을 공급해 주는 아이템 병사의 출현일 것이다. 아이템 병사를 연사로 맞추면 추가 탄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총질을 하게 되며, 일반 슈팅 게임에서 아이템에 현혹되어 먹으러 가다 죽듯이 아이템 병사를 맞추려다 다른 적에게 공격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열받는 상황은 바로 아이템 병사에게 공격 당했을 때라는... ^^;
■ 오리지널 요소
PS2 오리지널 요소로는 앨리시아의 관점에서 플레이하는 앨리시아 시나리오와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크라이시스 미션이 있는데, 이 중 필자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앨리시아 시나리오였다. 오리지널 요소라고 해서 본편과 아무 관계없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아케이드판의 시나리오 이면에서 활약하는 앨리시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앨리시아 시나리오는 게임 곳곳에서 아케이드 모드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에어리어 3개가 하나의 스테이지를 이루고 있는 아케이드 모드와 달리 짤막한 스테이지 1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기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어 자주 사용하는 무기를 보다 강하게 만들 수 있고, 본편에는 없는 민간인이 등장해 이를 맞출 경우 생명치가 줄어드는 요소도 채용되어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시리즈 최초로 선보인 스나이퍼 시스템. 코나미의 유명 건슈팅 게임 사일런트 스코프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이 모드는 건콘 2의 방향키로 조준경을 조작한 뒤 조준경 범위 안에서 건콘 2로 타겟을 겨냥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며, 이번에는 특정 스테이지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차후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시리즈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웨폰 셀렉트 시스템, 스나이퍼 시스템 등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접할 수 있는 타임 크라이시스 3이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웨폰 셀렉트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강해진 적들로 인해 원샷 원킬이 불가능해졌다는 점. 물론 플레이어가 강해진 만큼 적들도 강해진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크리티컬 히트가 없다는 점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 가지는 2인 플레이와 관련한 부분. 타임 크라이시스 3는 역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P와 2P가 서로 다른 루트를 진행하는데, 덕분에 같은 스테이지라도 서로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2인 플레이 시에는 화면을 둘로 분할하거나 아케이드처럼 2대의 PS2를 연결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가정용 건슈팅 게임이라면 한 화면에서 두 사람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주는 쪽이 좋지 않을까?
■ 마치면서
PS2가 정식 발매되면서 유저들이 가장 원했던 상황이라면 일본에 발매되는 신작 타이틀이 같은 날 한국에, 그것도 한글화가 되서 국내 실정에 맞는 가격에 발매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타임 크라이시스 3는 이 세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건콘 2를 가지고 있다면 아직 전작을 경험해보지 못 한 유저나 게임센터에서 이 게임을 접해보지 못 한 유저라 할 지라도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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